평일 점심에 차 타고 찾아갔었다. 가끔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곳이라 <본점>이라고 붙어있다고 해서 특별하겠어? 하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 동네는 전반적으로 주차공간이 많지 않아서 가게 앞에 주차를 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 내부 및 메뉴
평일인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위치가 애매해서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다) 내가 갔을 땐 매장이 다 차있어서 3분 정도 기다렸다.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적고간 메모가 빼곡히 적혀있다. 남산에 자물쇠 걸고 갔던 헤어진 연인들이 많듯이, 여기에도 글씨 써놓고 헤어진 연인이 많을 거다! (갑자기 악담)
'돈까스, 생선까스, 치킨까스, 양념돈까스, 매운돈까스, 치즈돈까스, 고구마치즈돈까스'가 있고 마라돈가스가 추가된 모양이다. 나는 치즈돈까스(\8,500)를 시켰고, 일행은 돈까스+새우튀김 세트(\8,000)을 주문했다,
치즈돈까스+돈까스 비주얼
먹기 전까지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먹고 나니까 마음이 바뀌었다. 튀김은 바삭하고, 소스는 달짝지근하고 치즈는 부드러웠다. 막상 갈라보면 고기가 두껍고 치즈가 진짜 많고 그런 일본식 돈까스는 아닌데, 부드럽게 술술 들어가는 맛이었다.
밥은 찐 밥처럼 퍼석한 맛이 있었고, 샐러드는 우리가 아는 케찹+마요네즈 맛이다. 아는 맛이 무서운 거긴 하지만.
매운돈까스 시식
여기가 또 유명한 게 제한 시간 내에 돈까스를 다 먹는 거라는데, 매운돈까스로도 도전할 수 있다고 한다.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매운돈까스를 한 조각씩 주신다.
나는 맵찔이인데, 역시나 너무 매워서 돈까스 겉에 묻어있는 소스만 먹었는데도 얼굴이 빨개졌다. 캡사이신을 넣어서 만든 것도 알겠는데, 진짜 당기는 매운맛이다. 불닭볶음면 같은 맛은 아닌데, 한 번 더 먹어보고 싶은 그런 맛이다. 못 먹는 데도 불구하고 몇 번에 나눠서 다 먹었다. 한 조각이 아니라 두세 조각이 있으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다 먹게 될 것만 같다.
양념돈까스
저렇게 먹고 일 주일 후... 또 돈까스가 먹고 싶어서 한 번 더 갔다...ㅎㅎ 내 스스로봐도 좀 먹보같긴 하다...ㅎㅎ 맛을 설명하자면 매콤한 양념치킨 맛인데, 매운 거 전혀 못 드시는 분들은 매울 만한 맛이다. 나는 못 먹는 편이지만 매운 걸 좋아해서 물 마셔가면서 먹었다.
총평
- 기대를 안 하고 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돈까스 좋아하는 지인도 데려가고 싶은 맛집입니다.
- 제가 먹어본 돈까스 맛 순위를 매기자면, 치즈돈까스 > 돈까스 > 양념돈까스 > 매운돈까스(맵찔이 기준) 순입니다.
- 치즈돈까스는 돈까스 1장인데, 돈까스/양념돈까스는 2장씩이라 많이 꽤 많아요. 적지 않은 양이라 배부르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고구마치즈돈까스를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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