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공녀>에서는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라는 대사가 나온다.
집을 포기하는 주인공 미소가 포기하지 못하는 건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다. 미소가 혼자 위스키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언젠가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신촌 위스키바 바코드
지인에게 추천받아서 왔다. 밖에서 혼술은 처음인데 어떤 느낌일지 두근두근하다😋
여기는 위스키/ 칵테일 메뉴판이 따로 없고, 원하는 술이나 향을 설명하면 바텐더가 그에 맞는 술을 주신다고 한다. 가격대는 종류에 따라 다르고, 어느 선을 넘어가게 되면 미리 말씀해주신다고 한다.
인테리어 & 분위기
괜히 초록색이랑 빨간색이 보이니까 크리스마스 같은 느낌이다. 안에는 테이블은 없고 바만 있었는데, 바에 일행끼리 나란히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위스키바는 엄청 조용할 줄 알았는데 만석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웅성웅성했다.
자리가 다 차있어서 혼자 갔는데도 기다려야 했다. 내가 온 이후에 2명이 오신 분도 있었는데 자리가 안 날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다시 나가셨다. 나는 메인 바랑 보조 바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셔서 보조바에 앉기로 했다.
맛본 술
미소처럼 글렌피딕 15년산을 마시려고 했는데, 하필 15년 산만 다 떨어졌다고 해서 최대한 비슷한 위스키로 부탁드렸다. 영화에서 글렌피딕을 마시길래 맛이 궁금했다고 하니 어떤 영화를 봤는지 궁금해하셨다. 곧이어 "아~ 취향은 있어" 하고 바로 아셨다. 종종 나같은 사람들이 오나보다 했다.
추천받은 술은 히비키. 국적도 다르고 다른 점도 많지만 맛(?)이 비슷하다고 추천해주셨다. 40도이고 도수가 있다보니 처음 한 모금을 넘길 때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술을 입에 머금고 있거나 한 모금을 넘기고 나면 단맛이 맴돈다. 술 잘 드시는 분은 심심하다고 할 수 있는 맛이라고 하셨는데. 술알못이라 무슨 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입에 맞았다.
후기
추천해주시는 위스키를 마시는 것, 혼자 술집에 가서 술마시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추천해주신 히비키가 맛있어서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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