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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는 것

손톱 물어뜯는 버릇 고친 계기와 방법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던 사람은 알 것이다. 손톱 안 뜯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손톱은 오랜 기간 내 콤플렉스였다. 손톱을 물어뜯던 내가 어떻게 버릇을 고쳐가고, 손톱을 기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위의 두 사진은 기르기로 마음먹은 때의 손톱이 아니라, 그나마 기른 손톱이다. 나는 손톱을 기르기로 마음먹은 뒤 조금 기르고 뜯고, 다시 기르고 뜯고를 반복했다. 이 이후로 나는 더 좋아져서 손톱 거스러미만 참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당시에는 무슨 힘이 있어서 뜯었는지 모르게, 이젠 가끔 손톱이 울퉁불퉁해서 뜯으려고 해도 이가 아프다. 안 뜯다보면 손톱도 강해지고, 뜯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손톱을 뜯는 두 부류의 사람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긴장되는 상황에서 뜯는 걸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봤을 땐 손톱을 물어뜯는 사람을 두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1) 손톱을 뜯는 사람
2) 손톱 주변의 살을 뜯는 사람

사실상 나는 두 부류에 다 해당됐다. 일단 손톱을 길러본 적이 없으니까 조금만 길어도 불편하게 느껴지고, 손톱이 약하기 때문에 쉽게 가장자리가 부서져서 거칠거칠했다. 그리고 손톱 주변의 살이 일어나는 걸 두고 보지 못하는 편이었고, 이건 지금도 그렇다. 나처럼 촉각에 예민한 사람들이 거스러미가 일어나는 걸 못 견뎌하고 두고 보질 못해서, 바로 뜯고 그러다 보면 그게 습관화되는 것 같다.

 

손톱을 기르게 된 계기 및 방법

손톱을 기르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어렸을 때부터 혼도 많이 났지만 어느 순간 진짜 길러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 이유는 좋아하는 사람이 내 손을 볼까 봐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의 나는 손톱 때문에 그 사람에게 손을 보이는 게 부끄러워서 소매나 주머니 속에 손을 감췄다.

나는 기르려고 했을 때 맨 처음 시도한 게 손톱강화제였다. 그렇지만 좀 뜯어본 사람들은 알 거다. 손톱 강화제는 너무 쉽게 뜯어진다는 걸. 뜯고 나면 오히려 표면이 거칠거칠해진다는 걸. 그래서 아래의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1. 안 쓰는 손가락부터 차근차근 기르는 거다

내 시선이 덜 가는 손가락부터 기른다. 내 경우에는 자주 쓰는 손가락을 더욱 못살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왼쪽 넷째 손가락 손톱부터 길렀다. 새끼손가락이 기르기 수월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주먹을 쥐거나 글씨를 쓸 때 불편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

 

2. 뜯을 수 있지만, 다시 기르면 된다

마음 먹었다고 해도 습관을 바꾸는 건데 한 번에 될 거란 생각을 버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당연히 기르다 보면 뜯고 싶은 때가 온다. 그때 뜯고 나면 현타가 오고 분명히 후회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나 많이 길렀는데..." 하면서. 참으라는 말은 아니다. 뜯되, 조금만 뜯고 다시 기르면 된다.

 

3. 손톱이 조금 길어지면 강화제를 바른다

손톱이 좀 기르면 마음에 들 거다. 삐뚤빼뚤한 애들 사이에서 하나 길쭉한 애가 하나 있으니까. 그러면 그 친구를 더 예뻐해 준다. 강화제를 발라주고 보면 더 예쁘다. 그러면 다른 애들도 예쁘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손톱 기를 때 있으면 좋은 도구

손톱을 기르는 데 좋은 도구는 아래와 같다

  • 휴대용 손톱깎이 : 가장자리가 거칠거칠하면 이빨이 아니라 도구로 다듬는다. 너무 딱딱하게 깎였으면 가장자리도 부드럽게 다듬는다. 손톱이 언제 불편해질지 모르니까 항상 들고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다.
  • 네일 버퍼 : 손톱 표면을 다듬는 도구인데, 표면이 매끄럽고 적당히 광택이 나면 더 예뻐보인다.
  • 손톱 강화제 : 손톱이 덜 부서지게 하는 데 좋다. 벗겨지려고 하면 아세톤으로 지우고 다시 바른다.
  • 큐티클 오일 : 오일을 바르면 거스러미가 덜 일어나고, 손톱 뜯는 데 거부감이 든다. (큐티클 오일은 한참 기를 때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후기

지금도 가끔 손톱을 뜯을 때가 있습니다. 적어도 예전만큼 매일 뜯지 않습니다. 부끄러워했던 손톱을 기른다는 게 별 거 아닌 일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작은 습관을 고치면서 자존감도 높이고, 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키우는 데 좋습니다. 앞에 커다란 장애물이나 막막한 일이 많은 분이라면 자그마하게 습관을 고쳐보면서 스스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