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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카페리뷰

문래 핫플 잠수교집 = 급랭삼겹살 + 레트로 감성의 힙한 분위기

옛날에 유행하던 냉삼이 또다시 유행으로 돌아와서 계속 나를 자극하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계속 인스타를 맴돌던 잠수교집을 갔다. 요즘에는 기계에 번호를 입력하면 나보다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 수를 알려줘서 참 좋다. 인스타 핫플은 꼭 앞에서 이름 부를 때마다 기다려야 하고, 잠시라도 자리에서 벗어나면 명단에서 지워버리는 행태에 불만이 많았었다... 줄이 긴 그런 곳들을 기다리다 보면 다른 식당은 어떤지 보러 다니지도 못하고 붙박이로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잠수교집 밑반찬

앞에서 기다리던 5팀을 들여보내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주문을 바로 해버리고, 곧장 밑반찬들이 나왔는데 아주 진수성찬 느낌이었다.

 


쌈채소, 파김치, 또 다른 김치, 온갖 양념 등 동그란 쟁반에 그득하게 채워서 받쳐 나와서 그런지 한층 더 푸짐하고 고기 나오기도 전부터 든든한 느낌이라고 할까

 


그중에서도 달걀말이는 어찌나 큰지 한 조각만 먹었는데도 허기진 배가 조금은 달래지는 느낌이었다.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물도 보리차를 끓여서 옛날 쥬스병(유리병)에 담아주시는데 그것도 좋았고, 거짓말 안 보태고 물 한 병 다 마시고 왔다!

 

 

잠수교집 메뉴

 

생삼겹, 급랭특알목살, 급랭삼겹살, 명란오징어내장탕, 청국장 등 이러저러한 메뉴가 많지만 마땅히 먹어야 하는 건 삼겹살과 볶음밥이 되시겠다. 일단 삼겹살부터 가는 것이 진리가 아닐까?

 

 

잠수교집 급랭삼겹살

잠수교집, 하면 다른 어떤 메뉴보다도 바로 내 눈에 들어오는 급랭삼겹살이다. 요새는 기술이 발전해서인지 마케팅 상술인지 그냥 냉동삼겹살이라고 안 하고 "급랭삼겹살"이라고 하더라. 냉동삼겹살은 1인분에 4900원, 5900원에 먹었던 때가 까마득하기도 하지만 흘러간 세월만큼 높아진 물가가 놀랍다.

 


고기를 주문하면 몇 그램을 줬는지 스티커를 주더라.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눈금을 속일 것 같진 않아서 믿음직하다. 직원분이 판에 딱 맞게 호일을 깔아주시고, 젓가락으로 기름이 빠지게 구멍을 하나 낸 다음 삼겹살을 올려주셨다. 그 위로는 순후추를 샤샤샤샤샥! 후추가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뿌려주시니 괜히 캠핑 가서 먹는 느낌이기도 하고 맛이 풍부해졌다.

맛평가

고기

삼겹살 > 목살이다. 이런 고기는 누가 뭐라 해도 삼겹이나 오겹이 진리인 것 같다. 돼지고기 기름도 낭낭하고 좀 더 부드럽다. 다시 간다면 삼겹살로만 먹고 싶고, 다른 분들에게도 삼겹살을 더 추천하고 싶다.

다른 메뉴
이런 곳에 오면 볶음밥은 필수라서 2명이서 가서 고기 3인분을 먹고도 볶음밥 1개를 볶아 먹었다. 밥과 다른 재료를 가져오시고 우리가 먹던 반찬을 섞어서 볶음밥을 만들어주시는데, 너무 배부른 탓에 그저 그랬다. 좀 더 먹다간 진짜로 배 터질 것 같아서 남기도 나왔다.

총평 : 급랭삼겹살 + 푸짐한 밑반찬 + 레트로 감성의 힙한 분위기

또 갈 의향이 있다👍
다들 술 먹는 분위기에서 술을 안 마셨는데도, 괜히 나도 술 마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술 먹는 분위기인 만큼 주변이 시끄러워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소리를 질러야 가까스로 들린다. 오랜만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라서 신나기도 하면서 코로나 끝난 것 같은 요상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