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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는 것/소소한 취미

야간괴담회, 국립중앙박물관의 처연한 공포연극 후기

유물과 관련된 사연에서 출발, 무서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포 연극인 야간괴담회.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포연극을 처음 상영하는 날이었다. 지난 번에 야간괴담회에 관심이 있다고 적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첫 공연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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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할로윈 파티? 야간괴담회, K귀신잔치

친구가 가자고 해서 알게 된 K-할로윈 파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할로윈 파티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행사개요 행사명: 대박쌈박! 국중박 행사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및 상설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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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야간괴담회> 첫 공연

1. 국립중앙박물관 남산 야경
2. 야간괴담회
3.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야경


국립중앙박물관 남산 야경

7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졌다. 건물 사이에 있는 빈 공간에서 보이는 남산이 멋졌고, 많은 사람들이 남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야간괴담회

야간괴담회는 전시관 안에서 진행되었다. 나는 사람들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계단 위를 올라갔는데, 계단 위가 아니라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전시관 건물이다!


전시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우측에 야간괴담회 배너가 보이고, 안쪽에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전시는 무료이기 때문에 따로 입장권 없이 들어갈 수 있다. 나는 들어가기 전에 물품보관함에 짐을 맡기고 들어갔는데 물품보관함도 무료이다.


입구에서 스태프 분이 QR코드(야간괴담회 설명 + 설문) 안내 및 팜플렛을 주셔서 받아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스태프 분들이 주변에서 준비를 하고 계셨다. 한쪽에는 스피커와 악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배너는 양쪽에 두 개가 설치되어 있어서 이유가 궁금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 두 배너 사이의(전시관 사이의) 벽을 활용해서 연극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벽을 바라보고 줄을 세워 나란히 바닥에 앉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점차 오기 시작했다. 가기 전에는 사람이 많이 오려나 싶었는데,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오셨고, 벽을 보고 앉을 자리가 한정되어 있어서 옆에서 서서 보시는 분들도 계셨다.

야간괴담회 개요 및 내용

한밤 중 박물관에 으스스한 괴담이 떠돕니다. 들리시나요?
연인을 두고 순장당한 시녀의 한스러운 목소리가, 아이 귀신의 오싹한 자장가가.
유물이 직접 들려줘서 더 무서운 이야기.

  • 공연시간 : 25분
  • 공연내용 : 무덤에 있는 영혼들의 한서린 사연을 다룸.
  • 공연대상 : MZ세대

후기

특별한 무대나 소품 없이 배우들의 연기와 조명, 음향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짧은 시간 안에 4명의 사연을 다루다 보니 각각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파고들 수 없었지만, 그들의 아픔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심야괴담회처럼 무서운 이야기라기보다는 마음 아프고 쓰린 사람들의 사연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야경


전시관을 나와서 이촌역으로 돌아가는 길엔 정자가 보이는 연못이 있었다. 연못 이름은 거울못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 이름처럼 거울처럼 박물관 건물과 정자가 그대로 반사되어 보였다.


풍경도 찍고 서로를 찍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데이트 장소로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벤치도 있어서 날씨만 지금처럼 덜 춥다면 앉아서 잠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가기 좋을 것 같다.